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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ITY"(2000)



이미 여러해 전에 샀던 앨범인데 그 때는 슬쩍 한번 듣고 던져 버렸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 우연히 다시 듣고는 그제사 그 매력에 빠지게 되는 앨범들이 간혹 있는 것 같습니다. Bobo Stenson Trio의 "Serenity"도 제게는 그런 앨범 중의 하나였습니다.

처음 샀을 때는 2 CD로 되어 있는 앨범이라 그 분량도 만만치 않았고, 전체적으로 19개의 곡이 비슷비슷한 분위기라서 제게 그다지 어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사실 이 앨범을 샀다는 것조차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최근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배경음악으로 그냥 틀어놓을 앨범을 고르다가 우연히 이 앨범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 그다지 튀지 않는 앨범이니까 배경음악으로는 "딱"이다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틀어놓은 음악에 전혀 집중하지 않고 일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숨을 돌리려고 기지개를 펴는 순간 바로 이 앨범의 곡들에 꽂혀 버리게 되더군요.

왜 그 때는 이 곡들이 심심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했을까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한 때 서정적인 류의 피아노 트리오를 집중적으로 듣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앨범도 그 때 산 게 아닌가 싶은데, 좋아하는 것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좀 질리게 되는 그런 거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재발견의 경험, 꽤 괜찮은 것이더군요. 요즘도 더러는 새 앨범을 구입하지만, 이런 재발견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기왕에 갖고 있는 앨범도 자주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입니다.

Bobo Stenson은 스웨덴 출신의 피아니스트로서 1960년대 후반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Gary Burton, Sonny Rollins나 Stan Getz 등과의 협연으로 유명해졌다 합니다. 그는 주로 드러머인 Jon Christenson과 함께 호흡을 맞춰 왔는데, 베이시스트 Anders Jormin나 색소포니스트 Jan Garbarek과도 함께 연주했습니다. Jon Christenson이나 Jan Garbarek은 Keith Jarrett의 "My Song"에 참여한 연주자로도 유명하지요.

이 앨범은 Bobo Stenson의 2000년도 앨범으로, 여기에도 Jon Christenson과 Anders Jormin이 참여하여 다채로운 서정적 연주를 들려줍니다. 각 연주자들의 세션 사이사이에 느껴지는 "여백의 미"가 이 앨범의 진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Golden Rain(from 'Serenity')



Der Pflaumenbaum(from 'Sere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