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주앙의 음악일기
매일 아침 출근할 때면 항상 CD장 앞에 서서는 오늘은 무엇을 들을까 망설입니다.
사실 사놓고 한번 밖에 안들어봤거나 때로는 채 다 듣지도 못한 음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선호하는 애청 CD들을 들었다 놨다 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입맛에 잘 맞는 반찬에 손이 더 자주 가듯이 귀에 잘 맞는 음반들은 따로 있는가 봅니다.
바로 어제 아침에 들었다 놨다 했던 CD들이 바로 E.S.T의 CD들이었습니다.
결국은 고민만 하다가 다른 음반을 몇 장들고 회사를 출근하게 되었는데, 아침에 출근해서 즐겨찾는 사이트들을 둘러보던 중
정말 믿을 수 없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E.S.T의 리더이자 피아니스트인 Esbjorn Svensson이 지난 토요일 6월 14일 44세의 나이에 스쿠버다이빙 사고로 사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이것은 제게 놀라움 이상의 충격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던 무렵 2003년에는 프랑스 재즈 페스티발에서 공연도 직접 보고 한국에 없을지 모르는 그의 음반도 사왔기에,
폭우가 쏟아지는 자라섬의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동시대를 살고 있고 또한 제가 각별히 좋아하는 뮤지션이 사망했다고 하니
마치 저와 친분이 있었던 지인이 죽었다고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새 앨범 작업을 마치고 휴가를 즐기던 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막 녹음을 마쳤다고 하는데 그의 12번째 앨범인 'LEUCOCYTE'는 그의 유작 앨범이 되어버렸습니다.
새앨범을 들으면 다시한번 가슴이 저릴듯 합니다.
그의 나이 44세, 다시금 안타깝습니다.
e.s.t. - viaticum from album 'viaticum'(ACT, 2005)
ps. 기막히게 우연하게도 같은 ACT 레이블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타리스트인 Ulf Wakenius는 아주 최근에
그의 신작 앨범을 Esbjorn Svensson의 곡들로만 채운 헌정 앨범을 발매했는데 이것이 또한 추모앨범이 될지 누가 알았을까요?
Love is Real : Ulf Wakenius Plays the Music of Esbjorn Svensson (ACT, 2008)

즐음~!
JazzJuan

E.S.T - Dodge the Dodo from album 'From Gagarin's Point of View'(ACT, 1999)